[앵커]
지금 북한에는 '반디'라는 필명의 반체제 작가가 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담은 그의 책 '고발'은 맨부커상 수상자인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오늘 이 책 출간 기념식에 참석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통일문제를 '노예 해방'에 비유하면서까지 간절하게 호소한 태 전 공사의 사연, 김남성 기자가 단독으로 전합니다.

[리포트]
출간 기념회에 '깜짝'축사로 등장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축사 도중 눈물을 흘립니다.

태영호
"북한에 두고 온 일가 친척들을 노예의 처지에서 해방하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이게 제가 자식들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우리 통일문제를 미국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과 비교했습니다.

태영호
"서로 다른 체제를 통합하는 통일이기에 앞서 북한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해방하기 위한 노예해방전쟁이다."

태 전 공사는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탈북했다고 밝혔습니다.

태영호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외교관으로써 북한체제를 홍보하고 다닐수 있느냐."

태 전 공사는 반디의 책 '고발'을 최근에 읽고 크게 감동받아 행사에 흔쾌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디는 이 책에서 북한의 피폐한 현실과 김씨 3대의 학정을 서술했습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해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습니다.

도희윤
"비밀스럽게 글을 쓰셨고 그 글을 저희를 통해서 외부로 반출시킨 북한의 솔제니친이다.."

TV조선 김남성입니다./ 김남성 기자 suls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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