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통일로
 
 
작성일 : 18-02-09 00:00
[뉴스풍경] 북한 반체제 작가 소설, 미 주류사회 소개_ VOA 뉴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4  
 

지난 16일 미국 뉴욕공립도서관에서 북한의 반체제 작가 반디의 소설 ‘고발’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북한체제를 고발하는 북한 반체제 작가의 소설을 소개하는 행사가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처럼 거칠어도, 병인처럼 초라하고 석기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다오.”

바꿀 수 없는 현실에서 몸부림치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통해 북한체제를 고발하고 싶은 작가의 외침이 책 머리에 적혀 있습니다.

필명이 반디인 이 작가의 소설 ‘고발’은 총 7편의 소설로 구성됩니다.

‘탈북기’, ‘유령의 도시’, ’준마의 일생’, ’지척만리’, ‘복마전’, ‘무대’, ‘빨간 버섯’ 등 각각의 제목을 달았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북한체제 비판입니다.

‘정치범 수용소’, ‘강제북송’, ‘고문’, ‘공개처형’ 등의 내용이 없는데도 독자가 느끼는 울분과 안타까움은 여느 탈북자의 체험담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첫 이야기인 ‘탈북기’는 주인공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로, 주인공이 아내의 일기장을 읽고 난 뒤 탈북을 결심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아내가 자신의 부모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과, 사랑하는 아들이 성분 때문에 겪는 일을 보며 엄마로서 고통스러워 하는 내용을 읽고 가슴아파 하며 탈북을 결심합니다.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고발’은 작가가 북한 내 지인에게 책 밀반출을 부탁했고 극적으로 중국을 거쳐 한국의 민간단체 손에 들어간 후 작가의 바람대로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전격적으로 출간됐습니다.

북한에 생존해 있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가 체제 고발을 위해 목숨을 걸고 쓴 소설집이 외부에 반출된 첫 사례였습니다.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말 미국의 저명한 `아스펜 워즈’ 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미국과 영국의 주류 언론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펜 워즈 측은 이 소설이 가장 엽기적으로 끔찍한 독재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괄목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사회의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이어졌습니다. 최근 전세계 4위 규모, 1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뉴욕공립도서관이 이 책을 화제의 도서로 선정해 큰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 책이 미 주류사회에 소개된 첫 행사였습니다.

행사 전부터 입장권이 모두 팔릴 만큼 화제를 모았는데요, 당일 200여명의 미국인들이 행사장에 모였습니다.

미 주류사회에 이 책을 처음 소개한 한국의 민간단체인 ‘행복한 통일로’ 도희윤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 도희윤 대표]” 아무리 신비롭다 해도, 작품성이 떨어지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전문가 평가는 우수합니다. 그런 부분이 결합이 돼서, 미국사회에서 울림을 가져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도희윤 대표는 반디의 소설이 한국에 유입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한국 내 출간을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미국 내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 읽기, 책의 내용을 주제로 한 오페라 아리아 공연, 저자와의 만남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에서는 2명의 미국인 작가가 7편의 소설집 가운데 2 편을 청중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며 읽었습니다.

[현장음]

오페라 공연은 작곡가가 역시 7편 소설의 하나인 ‘유령의 도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Tears will come-눈물이 흐르겠지요”라는 아리아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작곡가인 테오 퍼포 씨는 `VOA’에 오페라 소재를 찾던 중 이 책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1-2년 안에 오페라 작품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Tears will come]

‘유령의 도시’는 피살자 유가족과 쟁쟁한 혁명학원 출신의 외교부 지도원인 부부가 좋은 출신 성분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와 김일성 초상화에 경기를 하는 아기 때문에 산간벽지로 유배를 떠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어지는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는 도 대표가 반디를 대신해 참석했고, 뉴욕 내 라디오 방송 진행자와 뉴욕 로체스터에 거주하는 탈북자 저스틴 서 씨가 출연했습니다.

도 대표는 청중에게 반디와 소식이 끊어진 지 1년이 넘었다며, 봄이 되면 그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27 YHJ ACT 2>[녹취: 도희윤 대표] “저희는 이 책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너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는 이면에는 반디 선생의 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한데, 북한이 글자 하나만 가지고, 누군지 밝혀내는 사회인데, 그래서 최대한 감출려고 노력을 해서 출판했지만, 북한 당국이 밝혀낼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최근 연락이 1년 넘게 두절됐고, 곧 봄이 되면, 새롭게 확인 작업이 이뤄질 겁니다. 몹시 두렵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 대표는 그동안 반디 작가와 비밀스런 표식으로 소통했지만 지금은 그런 소통이 끊어진 상태라면서, 그러나 그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 역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부가 반디의 소설 ‘고발’에 대한 언급을 지금까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소설의 내용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침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널로 참가한 탈북자 저스틴 서 씨는 ‘고발’을 읽은 소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북한에 있을때 생각이 났다며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답했습니다.

저스틴 씨는 고발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북한 주민의 삶을 대변한다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저스틴 씨는 같은 민족도 안하는 행사에 다른 민족이 참여한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27 YHJ ACT 3>[녹취: 저스틴 서] “어떻게 말하면 어처구니 없었다. 생각지 않게 읽었는데 북한 이야기라고 해서 대수롭게 생각했는데, 보기 시작하지만 저도 모르게 다음 장 뒤져 보게 되더라고요. 알게 모르게 제 삶이었으니까요. 대부분 다 기억이 나죠. 옆집에서 스파이 한 거, 감옥에 넣으려고 했었던, 안전원이 나쁜 짓 하던 거, 서로 감시하던 거. 친구들끼리 하소연 하던 거..그 책 보니까 고향 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이날 참석한 미국인들 가운데 ‘고발’을 읽어 본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요, 북한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뉴욕도서관에서 선정한 책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행사를 통해 책 내용과 작가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된 청중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한 여성은 북한 주민들의 더 큰 고충을 그들의 일상을 통해 알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Snapshot 0127 YHJ ACT4 >[녹취:나타샤] “Maybe the bigger struggles are come through very daily things..”

미국인들은 이 책이 북한 정권을 직접 비판하지 않고 일반 주민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뉴욕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에이든 클락 씨입니다.

<Snapshot 0127 YHJ ACT 5>[녹취:에이든] “just remember that it’s a country but it ‘people. It’s easy to forget that. We forget that behind that millions millions people..”

클락 씨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정권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뒤에 있는 수 백만의 사람들은 쉽게 잊고 있다며, 그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과 찰스 암스트롱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인들이 북한 주민의 진짜 삶이 무엇인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내부에서 나온 주민 개개인의 삶을 볼 수 있던 책은 없었다면서 매우 독특하다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27 YHJ ACT 6>[녹취:찰스 암스트롱]”American understand that North Koreans are real human beings with emotions with family, we haven’t seen anything like this before”

암스트롱 교수는 북한 정권이 이 책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도 대표의 말에, 그들이 이 책을 무시하는 것이 비판하는 것 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그것은 책 내용을 부인할 수 없었던 것 아니었겠냐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던 한인 성악가 이유진 씨는 미국인들이 이 책을 새롭게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유진]”이게 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한테 굉장히 충격일 수 있겠구나..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매우 놀랬다고 했거든요, 정말 저렇게 힘든가? 이게 리얼이구나 생각했던 거 같아요. “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 당시의 참상을 통해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있는 반디의 ‘고발’.

이 책의 미국 내 출간과 이날 행사를 기획한 ‘그로브 프레스’ 측은 유럽에서도 이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주민의 삶을 알고 또 목숨을 건 북한 작가의 바람을 알게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뉴스원문 https://www.voakorea.com/a/4226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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