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통일로
 
 
작성일 : 18-10-12 00:00
[통일칼럼] 평양의 여명거리는 죽음의 전시물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6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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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판문점 지역을 통한 개성관광이 첫 개시됐던 시점이어서 필자는 그 의미를 직접 확인하고자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육로를 통해 십여대의 버스가 개성중심가를 가로지르는 관광코스는 금강산 관광과는 달리 북한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남달랐을 것으로 여겨졌다. 단순히 관광 그 자체를 보고 왔다면 느낀 것이 별다를 게 없었을 테지만, 관광버스가 다니는 대로변의 한 블럭을 넘어선 곳에는, 어린아이들이 담벼락에 몰래 기어올라 우리 일행들을 쳐다보는 광경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북한당국은 금강산과 마찬가지로 한국 관광객과 북한주민들을 그렇게 갈라놓고 있었던 것이었다. 김일성 동상 밑으로 8차선은 돼 보이는 큰 도로 앞에 통일각이라는 이름의 대형 식당이 있었는데, 개성의 유명한 칠첩반상을 거나하게 먹고 난 뒤 버스에 오르기 위해 식당 앞에서 기다리던 일행은,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호피(虎皮)를 두른 한 멋진 북한여성의 활보였다.

필자는 일부러 그 여성 앞으로 바짝 다가가서 유심히 관찰했는데, 길 건너편에서는 북한 보위부의 감시용 버스가 떡하니 서있고, 길 양편으로 한쪽은 식사를 끝낸 한국 관광객, 다른 한쪽은 우리가 떠나야만 길을 건너겠다고 대기하고 있는 북한주민들, 그 가운데를 진짜 호피라면 수천만원쯤은 돼 보임직한 것을 걸친 채, 한국 관광객 쪽으로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으면서 당당히 걸어가는 이 해괴한 모습이 바로 북한이자 한반도의 현실이었다.

얼마 전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닌 남쪽 사람들이 평양을 다녀왔다. 그것도 평양 여명거리의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고서 북한이 이렇게 발전했는지 몰랐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모습이다. 꼭 호피를 두른 개성의 여성을 보고서 “와우, 북한에도 값비싼 모피를 두른 여성이 있다니, 대단한 걸!” 하며 감탄하는 꼴과 무엇이 다를까.

평양의 여명거리는 김정은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1년 안에 완공하라는 엄명과 함께 건립된 노예건축의 진원지다.

그것도 2016년 6월경,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지하에 사람이 작업하고 있음에도 바로 그 위에 안전장치도 없이 또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현장이 폭삭 무너져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현장이다. 당시 북한당국은 구조는커녕 사고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가림막으로 덮고 공사를 강행했는데, 이것이 위성사진에 찍혀 세상에 알려지게 됐던 악마의 범죄 장소다. 여기를 두고 칭찬이 나오는 게 사람일까.

북한주민들에게 고층빌딩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자기가 원한다고 들어가 사는 곳도 아니고 당국이 정해주는 대로 따라야 하는데, 그 휘황찬란한 고층빌딩에 승강기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는 게 현실이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도 아닌데, 먹고살기 위해 등산을 해야 하는 게 여명거리 주민들의 일상이다.

평양의 여명거리를 보고서 눈이 휘둥그레진 남쪽 사람들에게 부탁드린다.

그렇게 좋아 보이면 똥지게를 하고 수십 층을 오르내리며 아예 거기서 살든지, 아니면 21세기 노예체험을 위해 그 속을 들여다보려는 용기라도 있든지 하라고 말이다.

출처 :  천지일보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5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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