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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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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애기봉 성탄 등탑에 예민한 이유는?-[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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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서부전선 최전방의 애기봉 등탑 점등 문제를 놓고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애기봉(해발 165m)은 북한 지역에서 3km 거리에 떨어져 있다. 지난 6.25 전쟁 때 남북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이곳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등탑의 불빛은 북한 개성 시내에서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애기봉 등탑 점등은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2004년 6월)에 따라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해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사태가 발생하면서 7년 만에 재개됐다. 당시 군 당국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대북 심리전이 재개됨에 따라 종교단체가 신청한 성탄 등탑 복구와 성탄 트리 설치를 막을 이유가 없다”며 점등식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0일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며 “북남 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때 상대방을 자극하는 도발 소동도 무력충돌과 전면전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우리 당국이 애기봉에 이어 또 다른 지역에 등탑 2개를 설치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4일 “남조선 국방부가 반공화국 심리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로 군사분계선 주변 2곳에 등탑을 세울 것을 획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애기봉 등탑 점등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등탑이 품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성탄절마다 애기봉을 수놓는 밝은 불빛은 ‘평화통일 염원’을 전하면서 북한 주민의 관심을 끌었다. 조용하지만 밝은 불빛으로 주민의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동요시키기 때문에 북측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2차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등탑의 불도 끄기로 한 것도 당시 북측에서 “애기봉과 자유로의 차량 불빛이 가장 자극적”이라는 불평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군인 출신 탈북자들에게 들으니 (애기봉 등탑이) 북한 초소에서도 잘 보이는데, 북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잘 모르고 하니까 불빛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한다”면서 “그런 것을 통해 크리스마스와 같은 국제적인 명절을 알게 되면서 국제사회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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