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동안의 통일스피치 일정을 마치며 >

통일 스피치 대회 기간이 3개월이 넘는 긴 시간이었기에 누군가는 이것에 관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중학생 언니 오빠들이랑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제가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나 느낀 점을 이 곳에 써볼까 합니다.

지난 5월 초쯤에 어머니께서 제게 통일에 관한 스피치에 참가하고 싶은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셨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제 얘기를 하기 좋아하는 저는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네! 네! 네!”하고 쉽게 대답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저의 머리 속엔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ㅡ_ㅡ) 도서관에서 빌려 오신 통일에 관한 책들과 통일부 인터넷 라이브러리를 소개해 주시며 (@_@!) 하루에 한 페이지씩이라도 보라는 말씀이 계속 되었기 때문입니다.(ㅠ.ㅠ)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지요. 그 당시에는 저녁을 가족과 같이 먹는 것도 피하고 싶어서 몰래 학원 앞 떡볶이 집에서 사먹고 집에 오기까지 했습니다.ㅠㅠ 식사 자리에서 들리는 ‘통일**’ 로 시작하는 단어가 제 머리를 아프게 했거든요. 사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것에 지장이 없는 일인데 그렇게까지 통일을 열망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살짝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월남에 관한 이야기와 통일에 대한 염원들, 그리고 통일이 왜 꼭 이루어져야만 하는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독일은 어떻게 통일을 이루었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통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대해서 점점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 동안 참여했던 어떤 스피치 대회보다도 이 통일 스피치 대회가 가장 어려웠던 대회였습니다. 공부를 해야만 했으니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원고는 어떤 방식으로 UCC에 표현해야 가장 제 마음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가족회의가 열렸습니다…;;. 고민끝에 우리 가족은 남북북단의 슬픔을 보여주는 판문각을 택했고, 그것과 똑같이 만든 영화 촬영장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곳은 관광지로 제가 좋아하는 아이유와 씨엔블루의 노래가 온 산 가득히 울려 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카메라에 제 목소리를 담을 수가 없었지요. 사무실에 아무리 사정을 해도 사적인 이유로는 음악을 꺼줄 수 없다고 딱 10분 만의 시간을 주었습니다.bb

그렇게 UCC는 촬영되었고, 딱 한 번 밖에 찍지 못한 비디오는 두 번째 촬영 때 중간에 음악이 다시 켜지는 바람에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인 첫 번 녹화로 끝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시간이나 달려 간 그 곳에서 딱 한 번의 녹화만 가능했던 것입니다. UCC에 찍힌 제 얼굴이 어둡고 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 그것 때문이지요… 발음이 새도 어쩔 수 없고, 예선에서 탈락이 된다면 아… 모두 다~~ 이 판! 문! 각! 음악 때문이라고 원망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이후로 결선 공지를 받을 때까지 TV나 학교에서 ‘남북북단’, ‘6.25전쟁’, ‘통일’ 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머리가 쭈뼛 서는걸 느끼고 지냈습니다. 다행히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오~예!!!” 하며 팔짝 팔짝 뛰었습니다.(*^^*)

아…

그런데…

행복할 줄 알았던 예선통과는…

그날 이후로 강력한 스파르타식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ㅡ_ㅡ);

사실, 작문은 해도…그런 사전적인 단어가 제 머리 속에 어떻게 쉽게 외워집니까아아ㅜㅜ?

기말고사도 있는데… 저는 밤마다 스피치 원고를 외우고 또 구술식 영어로 바꾸는 일들을 했습니다. 학교 원어민 선생님께서는 제가 부탁 드리지도 않았는데, 읽고 읽는 종이를 보여달라며 교정을 봐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결국 선생님의 도움으로 말이 더 매끄러워 지기는 했지만, 제가 느끼는 한국통일에 대신 생각과 철저하게 외국인의 시각에서 느끼는 것과는 좀 많이 틀리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생각의 흐름과 선생님의 교정을 참고하여 저 만의 결선 스피치 원고를 완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겪어 가면서 차츰 변해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회 당일에 이르러서는 ‘ 내가 무슨 상을 탈 것인가’ 보다 이 대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느끼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좀더 편안하고 즐겁게 발표할 수 있었고, 운까지 따라서 상을 수여 받게 되었습니다.

부상으로 가게 된 독일에서는, 책으로 아는 것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바가 달랐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저질했던 잘못을 뉘우치고 있었고 (작센하우젠 수용소), 또한 자신들이 원했던 분단이 아니었기에 그들 스스로가 장벽을 깨뜨리며 통일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성니콜라이 교회, 베를린 장벽, 찰리 검문소, 브란덴부르크 문) 우리의 슬픈 역사와도 관련 있는 포츠담 회담 장소도 방문했는데, 이렇게 작은 장소에서 우리나라 미래가 결정되었다는 것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독일 방문을 통해 느낀 것은 이렇습니다.

먼저, 독일처럼 우리 한민족이 통일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어야 하고, 또 이런 통일스피치같은 통일 관련 행사가 더 많이 열리고,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강한 국력은 필수요소라는 것은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원했던 통일을 이룩한 독일도 아직은 구 동독 지역과 구 서독 지역의 발전상태가 많이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더하면 더했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어려움에도 통일은 이루어져야 하며, 모두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밖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급히 피해버리는 북한 아주머니의 모습이 슬펐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들 중 누군가의 친척일 수도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를 피하는 사이로 만든 것일까요..?

통일은 가능한 빠른 시간에 꼭!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으로 꽉찬 여행이 되다 보니, 마지막 날 방문한 하이델베르그의 멋있는 풍경은 솔직히 그저 TV에서 보는 예쁜 그림처럼 느껴질 뿐, 무거운 마음으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상 지난 3개월에 거친 스피치 대회 일정에 대한 저의 느낌을 말씀 드렸습니다.

통일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되고, 통일은 내 손으로 이루고 싶다는 꿈도 심어지고, 독일의 통일 후 모습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충분히 통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 의미 있는 3개월이었습니다.^^

이런 모든 경험을 하도록 마련해주신 행복한 통일로 법인분들과 도희윤대표님, 아이들을 정성으로 보살펴 주신 이예인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여행 했던 무섭+시크시크 하지만, 때로는 엄청 재밌는 종표오빠(ㅋ_ㅋ), 싱크로율 백퍼 모범생 수빈언니ㅋㅋ d(ㅡ0ㅡ)b, 만능 재주꾼 은비언니(언니 토론대회 꼭 1등!!! > <b), 야구, 수영, 탁구 다~ 하는 승민이 오빠(@_@), “It’s very CUTE~!!” 특유의 목소리를 가진 성준이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 아직도 웃긴다. 중독성 있는 보이스 ㅋㅋㅋ), 그리고 런닝맨 호영이!!(절대로 지치지 않는다는…ㅋ)(O_O) 다들 만나서 너무 너무 반가웠어, 우리 캠프에서 꼭 봐용!!!!> <

ㅇㅋㄷㅋ??

감사합니당~.(-.-)(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