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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일성대학의 컴퓨터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앵커: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북한, 탈북민 사회에 디지털과 관련된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것은 가치 있는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랩슨 주한 미 대사대리는 13일 북한 네티즌들의 진실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티즌이란 정보 통신망이 제공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랩슨 대사대리는 이날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한국 지사와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행복한통일로가 공동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페이스북 한국 지사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SNS 등 온라인과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해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랩슨 대사대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 정권이 무자비하게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탈북민, 북한 사회에 온라인 및 디지털과 관련된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 고도로 디지털화되고 소셜 미디어가 주도하는 세계에서 북한 사회에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것은 진정 가치있는 노력입니다. 진실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은 특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랩슨 대사대리는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의 우선 순위는 북한 비핵화라고 밝히면서도 북한 인권 문제 또한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랩슨 대사대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 인권문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등장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포괄적인 대북정책 검토의 결과를 곧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는 시점과 관련해서는 “수 주내로 검토가 마무리된 뒤 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축사를 통해 한국 내 탈북민들이 온라인 및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해야 향후 통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탈북민들이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를 받아왔기 때문에 한국의 디지털 환경에 원활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날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인권의 중요한 요소”라며 “탈북민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의 외교관, 노동자들도 몰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내 탈북민들이 디지털 환경에 원활하게 적응하면 북한에 있는 주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김금혁 씨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북한의 중국 유학생들의 경우 SNS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금혁 씨: 거의 모든 (북한) 유학생들이 개개인의 SNS 계정을 갖고 정보를 얻고 있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북한에 대한 정보, 김 씨 일가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그런 그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이 같은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북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알려줄 수 있는 겁니다.
한편 페이스북 한국지사는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행복한통일로와 함께 올해 탈북민 1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탈북민들이 원활하게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김문일 페이스북 한국지사 대외정책팀장은 “지난 2019년부터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했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1년여 정도 관련 계획이 지연됐다”며 “SNS 활용과 온라인 보안 등 인터넷 활용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