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type=text/javascript> “통일운동을 직업적으로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풀뿌리운동이 절실할 때다.”

최근 보수진영에서 잇따라 통일시민단체를 출범시키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6일 선진통일연합이 공식 출범한 데 이어 18일 통일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자유통일코리아’가 창립대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구 역도경기장)에서 개최된 출범대회를 앞두고 이 단체의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성 중앙대 정치국제학 교수(통일부 정책자문위원장)를 만났다.

김 교수는 먼저 “이 단체가 중앙이 아닌 지역단위에서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됐고, 이후 중앙포럼으로 합쳐진 측면에서 저변으로 확산되는 풀뿌리 통일운동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 “대부분 통일·북한 전문가로 구성된 고문단이 직접 시민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는 투어세미나를 열 계획으로 직업적인 ‘통일가’ 운동이나 관변단체와는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전문가와 국민이 통일 문제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도전자들의 통일관을 검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통일부 정책자문 외에도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이 밖에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공동대표, 국제정치학회장, 한국국가정보학회장 등을 겸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시민운동에 뛰어든 것은 통일에 대해 전문가로서 쌓아온 식견과 정보를 국민과 나누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도는 강연을 통해 우선 국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제대로 된 통일정책 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단체에는 김 교수 외에도 노무현 정권 때 국가안보정책실장을 역임했던 백종천 전 세종연구소장이 포함돼 있다. 또 독일통일 전문가로서 저서 <독일 1990년 10월3일-통일을 생각하며 독일을 바라본다>로 유명한 정용길 동국대 명예교수, 통일비교정치를 연구한 신명순 연세대 부총장, 북한·통일 전문가인 전인영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정치학회장이자 NGO학회장인 김영래 동덕여대 총장 등이 함께한다.

김 교수는 “전체 고문단 중 절반 이상이 통일, 북한 전문 학자 중심으로 그 외 성악가이면서 독일 유학 시 독일통일을 지켜본 체험가가 있는가 하면 교수, 언론인, 사업가, 법조인으로서 통일 정책에 관심이 큰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자유통일코리아는 지난 3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지역포럼이 탄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3개월여만에 대전·충남, 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5개 지역에서 연이어 지역단위의 포럼이 꾸려졌다. 물론 지인들이 연결돼 각 지역의 명망가들이 참여하는 식이었지만 어느새 각 지역별로 수백명씩의 회원이 모집된 상태로 이번 출범대회에도 3000여명의 회원이 운집할 예정이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지역 회원일 것으로 포럼 측은 예상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통일운동에 정작 국민은 동화되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처지였지만 이제 통일 문제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 속 과제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40명으로 구성된 고문단이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역사적으로 통일운동은 좌파의 성격이 강했지만, 통일에 진보니 보수니 하는 건 필요 없다”며 “다만 포럼에선 정치·사회적으로 통일의 방향이 좌 혹은 우로 치우친다 싶을 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유통일코리아의 주요 활동은 각 지역별로 한달에 한번씩 통일교육 및 국민대화를 열면서 국민이 통일 문제를 생활에 연계시키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통일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정부에 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우리가 지금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주민이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을 요구하며 손을 내밀었을 때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말을 해야 하겠냐”며 “남북한 통일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데올로기 싸움대신 국민 대통합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통일이 되면 남북한과 해외동포까지 우리나라는 인구 8000만이라는 슈퍼파워가 될 수 있다”며 “또 북한에 있는 7000조원이라는 상당한 지하자원을 활용하면 국가의 여러 난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자유통일연합은 창립대회 이후 첫 활동으로 국회를 상대로 북한인권법 제정을 강력 촉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지역포럼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민서명을 전개해왔으며 창립대회일이 맞춰 그 결과를 공개하고, 국회에 시민서명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북한인권법을 제정해 북한 주민을 기아와 압제에서 해방해야 한다는 점을 이슈화하는 것만으로도 통일의 초석이 된다”며 “민주당 등이 주장하는 북한민생인권법은 그야말로 북한 눈치보기에 불과하고, 결국 맹목적인 남북교류를 향한 주장을 낳게 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북한에 대한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잘 하고 있는 것”이라 평가하며 “이는 통일을 위해선 필연적인 과정으로 이제야말로 북한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훈련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및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선 “최근 크게 달라진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을 우리가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의 동북4성으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하지만 이미 양국은 더 이상 예전의 혈맹관계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이미 시장경제 매커니즘을 이루고 있는 중국으로선 지속적인 경제안정에 더 큰 관심이 있는 만큼 무엇보다 주변국의 정치적 안정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름대로 중국과 통상무역에서 파트너십을 잘 유지하는 등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통일을 위해선 북한의 핵 포기가 선결 과제인데 지금까지 중국이 북한에 대한 회유와 압박 중 회유 쪽으로만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 통일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풀어야 한다는 점을 모든 국민이 인식하고, 통일을 가능케 하는 균형 잡힌 통일정책을 마련해 실현하도록 돕는 것이 통일포럼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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