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청소년들이 북송된 지 23일만에 북한의 선전에 동원되는 뉴스를 지켜본 서울지역 중·고등학생들은

22일 휴일을 맞아 북한인권 알리기 홍보활동에 나섰다. ⓒ피랍·탈북인권연대 제공

▲ 탈북청소년들이 북송된 지 23일만에 북한의 선전에 동원되는 뉴스를 지켜본 서울지역 중·고등학생들은 22일 휴일을 맞아 북한인권 알리기 홍보활동에 나섰다. ⓒ피랍·탈북인권연대 제공

최근 라오스에서 남한으로 오려던 탈북청소년 9명이 강제북송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면서 남한 청소년들 사이에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탈북청소년들이 북송된 지 23일만에 북한의 선전에 동원되는 뉴스를 지켜본 서울지역 중·고등학생들은 22일 휴일을 맞아 북한인권 알리기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 30여명은 서울역을 비롯해 용산역, 청량리역,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동부·남부터미널에서 탈북청소년들의 소식이 담긴 ‘NK인권뉴스’(피랍·탈북인권연대 발행)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탈북청소년들이 처형당하지 않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중국에서 떠도는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워 이날 하루 5~6시간 만에 2만부의 홍보물이 모두 배포됐다. 홍보활동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사실 그동안 탈북자에 대해 생각해본 일도 없고, 그래서 관심이 없었지만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청소년 9명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나와 비슷한 나이의 북한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처음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청소년들의 북한인권 홍보활동을 준비한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학생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도 지금까지 북한인권 문제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가 이번에 탈북자 문제를 지켜보면서 북한 문제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앞으로 통일을 이끌어갈 주역인 만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청소년 9명은 21일 평양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하는 식으로 북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한국 목사의 집에서 살다가 차를 타고 중국 국경을 넘게 됐으며, 라오스 정부가 자신들이 한국으로 유괴된 사실을 밝혀 내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거짓 증언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오는 29일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들과 함께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북한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