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못하는 일을 청소년들이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역과 용산역, 동서울터미널에서는 북한인권 실상을 담고 있는 홍보물을 든 청소년들이 행인들 사이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 ‘북한인권알리기 홍보단’은 바삐 걸어가는 시민들에게 환한 미소로 다가가 유엔인권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 등의 내용으로 만들어진 ‘NK인권뉴스’를 전달하며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어린 청소년들이 정치성 없이 오로지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들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행사였기에 시민들의 반응 또한 따뜻했다. 홍보물을 받아본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내용을 읽어보다가 청소년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용산역에서는 길을 가던 북한이탈주민이 홍보물을 받고 “오랫만에 정말 제대로 된 뉴스를 봤다”고 기뻐하면서 “나도 이 활동을 잠시나마 함께하고 싶다”며 30분 동안 학생들과 함께 홍보물을 배포했다.

한 시민은 “학생들이 너무 고생한다”면서 주섬주섬 가방에서 떡을 꺼내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이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감탄했다.

한 중년 남성은 "어른들이 못하는 걸 애들이 하고 있다. 어른들이 애들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 어른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번 서울역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의 학부모는 “신문을 배포하는 봉사활동이 정말 쉽지 않음에도 학생들이 서로를 다독이며 시민들에게 웃음 띤 얼굴로 북한 인권을 알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느끼는 게 많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봉사활동을 마치고 “정말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겠다”,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남한의 인권을 먼저 챙기라는 한 시민의 말이 많이 섭섭했지만, 그래도 이 일을 절대 멈출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처럼 순수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의지와 소망이 자라나면 그 어느 정치세력이 하는 것보다도 한반도 통일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상당하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을 주최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대표는 “앞으로도 국내외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북한인권알리기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면서 “순수한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에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마음이 벅차다”고 밝혔다.